아침출근길에 마주치면서 길바닥에 버려진 껌을 떼고 있는 아저씨, 왜 껌을 떼고 있었을까? 궁금한 나머지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잠시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필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직장인입니다. 제가 그분을 처음 보게 된것은 며칠전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는데 길바닥에 앉아서 무엇인가 계속 제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눈에 보아도 그것은 껌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분 옆을 지나가지만, 그냥 이상한 사람 보듯 휙휙 지나갑니다. 저도 멀찌 감치 지나가다가 그분 옆을 지나면서 보니까 바닥에 버려진 껌을 제거 하고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버려진 껌을 제거 하고있는 아저씨



그냥 집앞 근처니까 제거 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아침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출근 하는데 또 앉아서 껌을 제거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일찍 작업을 하셨는지 신문에 제거한 껌이 제법 많이 모아져 있었습니다. 아침 출근길이라 그냥 스쳐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왜 저분은 앉아서 껌을 제거 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블로거로써 좋은 일을 하는 것은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아침에 길바닥에서 제거한 껌



하지만 괜히 쓸데없이 접근했다가 당황해 하거나, 화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그래도 좋은 일을 하는것 같아 다가가서 물어 보았습니다.  대화내용을 정리하기 위하여 필자를 '엔' 그분은 '아저씨'라고 하겠습니다.

엔: 저 실례합니다. 뭐..한가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아저씨:  (그제서야 힐끔쳐다보며) 네..그러세요.

엔: 저..아침에 출근하다가 길에서 껌을 제거 하는 것을 어제도 보았는데요..오늘 또 하시길래 한번 여쭈어 보려구요  껌을 왜 제거 하고 계세요?
아저씨: 여기 길바닥에 껌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출근 하시는 분들 길바닥에 있는 껌이 없으면 아주 깨끗한 길을 거닐며      아침에 출근 할수 있잖아요 (그 근처엔 정류장이 있다)

엔: 그럼 언제부터 이렇게 하셨어요?
아저씨: 3일 되었습니다.
엔: 아..그러세요?

엔: 그런데 무슨 일을 하시길래..?
아저씨: 아~~나도 일하는 사람인데요. 요 근처에 살아요. 그런데 저기 보이는 쪽에서 정류소가 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길바닥에 껌을 버리게 되니 너무 지저분 해서 그냥 운동삼아 제거 하고 있는 거에요..  그리고 저는 노인회관 같은 곳에서 청소하고 있어요. 조금 있다가 또 일하러 가야 해요. 날씨 더우면 이것도 잘못해서 아침에 조금씩 하는거에요.

엔: 아..네...참 좋은 일 하시네요. 저~ 저는 블로거라고 인터넷에 글도 올리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선생님 지금 작업 하는거   조금 찍어서 올려도 되나요?
아저씨: 네..그러세요.

껌을제거 하고 있는 모습



길바닥에 버려진 껌을 제거하고 있는 아저씨



 엔: 그런데 왜 이런 일을 하세요
아저씨: 저기 한번 보세요..껌이 길바닥에 저렇게 붙어 있으니 얼마나 보기 싫으세요. 운동삼아 이렇게 제거하면 출근하시는 분들도 기분 좋게 출근 할수 있잖아요.


엔: 참..그런데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저씨: 000 입니다.

*엔시스생각

누군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닌 그냥 자신이 하는 일이 아무런 보잘 것 없는 것이라 생각해도 자신에게 있어서 보람되고 남에게 떳떳하다면 누가 보던 보지 않던 스스로 만족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필자가 미흡하지만 보안의 중요성을 알릴려고 부족한 한 개인이지만 누가 보던 보지 않던 끊임없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동하는 것과 같아서 왠지 그분과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불과 약 5분정도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정리하면 자신이 그 길 근처에 살고 있는데 길에 보니까 사람들이 너무 껌을 많이 버려서 길바닥이 거뭇거뭇하게 되는 것이 보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3일전부터 아침에 일나가기전에 조금씩 껌을 제거 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 버려야 하고 누구는 제거해야 하는 시민의식이 안타깝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필자 스스로도 혹시나 껌을 아무렇게나 버리지 않았나, 또는 아무런곳에 침을 뱉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 출근길을 재촉 하였습니다.


그 분이 작업을 한후 지나온 길 바닥을 보면 위에 하얗게 표시된 부분들이 껌을 제거한 부분들입니다. 애써 웃으면서 운동삼아 껌을 제거 한다라고는 했지만 누군가 버렸던 껌을 또 다시 그것을 출근하는 아침 출근길에 상쾌한 출근길을 만들려고 열심히 껌을 끌칼로 제거 하고 있는 그분이야 말로 진정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짧은 5분정도의 대화밖에 하지 못했지만, 제가 늘상 지나오는 출근길이고 그 길에 버려진 양심으로 뒤 덮힌 껌을 제거 하시는 그분에게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작아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져 남들은 누가 처리 하던지 말던지 그냥 휙휙 지나만 가지 말고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라도 한다면 조금은 훈훈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꺼이 사진촬영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산시나 부산시 중구 지자체에서는 이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 하시는 분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감사의 메세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습니다.  @엔시스.

* 이러한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널리널리 알려야 하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손가락 추천꾹꾹 좀 눌러 주시면 좋겠네요.

*트위터 하시는 분들은 무한 RT부탁드립니다.


* 2010.07.30 추가 포스팅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에도 어제와 어김없이 껌 떼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먼 발치에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때 아무렇게나 껌을 버리는 시민의식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 추가 포스팅이 되어 갱신으로 재 포스팅 발행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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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엔시스